자작시 미켈란젤로(1475-1564, 89세) 잉크와 펜은 다를 게 없지만 잘된 시도 나오고 모자란 시도 나오며 그저 그런 시도 있다네 만약 대리석이 고귀하거나 천박한 형태가 있다면 그건 순전히 망치를 든 사람 탓일세 아무리 뛰어난 예술가라도 소용없다네 다만 대리석이 제 몸을 드러내야 하지 대리석이 일러 주는 대로 그 마음을 읽고 조각가는 손을 놀려서 빚어낼 따름이라네 -전문- ▶미켈란젤로 유년의 길과 함께(발췌) _박선옥/ 시인 노벨라를 떠나기 직전까지도 제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피렌체인의 뇌리에서 페테라르카, 단테, 보카치오 이들의 시에 대한 사랑은 떨칠 수 없는 취미였을까. 시는 르네상스 톱니바퀴의 한 축처럼 함께 했다. 인류의 한 시대를 관통하게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