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루 외 1편 운경 김행숙 밤에도 태양은 잠들지 못하고 깨어나 서성인다 넓고 넓은 하늘 환하게 지는 해 커텐을 내린다 남아 있는 사람들 시간을 태양을 지운다 -전문(p. 142-144) --------------- 놀이터 빈 시소 기울어져 있다 바람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제 무게를 놓아버린 저녁 목련 나무 그림자 시소에 올라탄다 지상의 왼쪽은 끝없는 바다 오른쪽은 석양을 흔드는 정원 현기증으로 충만한 한 점 허공 그림으로 걸려 있다 숲을 흔드는 보지 못한 꽃 -전문(p. 42-43) -------------------------- * 한영 대역 시집 『신의 부스러기』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