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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라는 말들/ 김육수

저녁이라는 말들     김육수    숲속에 걸친 빛들은 물러가고  어둠이 채워지는 산길로  저녁이라는 말들이 길게 드리운다   산모퉁이에 자그마한 집 굴뚝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는  환했던 낮과 저녁 사이에 태어난 말들,  그 수련한 말들은 허공의 빈 의자를 찾아간다   산 그림자가 지워진 저녁 하늘  풀벌레 울음소리가  오두막에 쉬고 있는  한낮의 말들을 지우고  저녁이라는 말들이 울고 있다   어깨를 다독이는 달빛을 품고  소로小路로 가는 상처 난 영혼들  걷는 발걸음 소리조차 부담스러워  바람길 따라 침묵 속에 간다   아직은 밤이라고 말할 수 없는  물렁물렁한 저녁의 말들이  허공의 빈 의자를 채우고 있다     -전문-   해설> 한 문장: 김육수의 첫 시집 시편들을 독서하면서 느끼는 건..

시집에서 읽은 시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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