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 2

조성환_「김지하의 초기사상」 中/ 밥이 하늘입니다 : 김지하

밥이 하늘입니다     김지하(1941-2022, 81세)    밥이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먹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갈라 먹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아아 밥은  모두 서로 나눠 먹는 것17)     -전문-   ▶김지하의 초기사상/   '신과 혁명의 통일'을 중심으로(발췌)_조성환/ 원광대학교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여기에서 김지하는 밥에 대해서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하나는 "밥은 나눠 먹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밥을 먹는 것은 하늘을 영접하는 것(몸속에 모시는 것)"이라는 것이다. "밥은 나눠 먹어야 한다"는 것은 동학 도인들인 서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61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61      정숙자    나비가 다시 알을 낳는다는 건 얼마나 참혹한 일인지요. 나비가 되기까지는 기지 않으면 안 될 단애가 기다리고 있는 까닭입니다. ···날개는 아마도 눈물의 흔적일 것입니다. ···왜 꼭 애벌레 속에 숨겨진 것일ᄁᆞ요. 신의 선물인 새 옷을 펴보기도 전에 부리에 먹혀버린 여한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그 수자령 나비들이 저에게는 가장 안 잊히는 ᄂᆞ비입니다. (1991. 1. 3.)                       거실 한가득 햇빛이 쏟아집니다. 난리라도 난 듯 구석구석 스며듭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자신에게 말 건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빛 조금만 써도 세를 내야만 ᄒᆞ죠. 꼼짝없이 계산해야 합니다. 태양의 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