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등단작 / 추천사 / 당선 소감 정숙자 『문학정신』 1988년 12월호 ----------------------------------- 등단작 / 小雅 短詩抄 화살 맞은 듯 터지는 철쭉 비명처럼 붉게 널리어 어린 마음 앓는 思慕 이마는 해넘이 무덤과 같고 그러면 사약 같은 그리움 없고 기다림에 휘이는 한숨도 없고 비치는 건 투명한 고요뿐일 걸 매맞은 듯 멍든 제비꽃들은 낮은 키 어느 잎에 힘을 쌓았기 어두운 운명 冠처럼 이고 봄 언덕 아로새긴 별로 떴는지 열 두 대문 닫힌 듯 어둔 마음속 묻어 둔 눈물 奢利로 굳고 일만 이천 봉 금강산 모양 이 몸 주름져 엎드렸으나 침묵도 닦아야 빛이 드옵기 더 깊은 침묵 내어 헹궈 둡니다. 있는 그대로 해맑은 풀꽃 이슬 축여서 씻으심같이. 해안에 찰싹이는 파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