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252

민조시 고찰/ 김운중(민조시인)

민조시 고찰     김운중/ 한국문인협회 민조시분과회장    민조시 천부경 81글자의 수리를 근거하며 3 · 4 · 5 · 6조의 정형 리듬과 율조에 의한 18자의 시가 곧 동이민족(백의민족)의 민조시 기원이다.   기원 최초의 민조시 「도실가」  기원 1만 2천년 전 마고성에서 백지소라는 이가 소巢의 난간에 열린 넝쿨에 포도를 먹고 깨우침을 얻어 노래를 지었다. 「도실가萄實歌」는 인류가 처음으로 지혜를 얻었지만 자재율을 잃어버려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고 점점 죄악이 커져 신을 노하게 만들었다.   浩蕩兮天地 / 호탕혜천지  我氣兮凌駕/ 아기혜릉가  是何道兮/ 시하도혜  萄實之力/ 도실지력   넓고도   크구나!  천지여  내 기운이  능가한다   어찌 도道인가,  포도의 힘이다.   - 「도실가」[출처:..

권두언 2024.11.27

향기로운 삶/ 홍성운

향기로운 삶      홍성훈/ 아동문학가     어느 날 돼지가 젖소를 보고 불평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머리부터 발, 그리고 피부 껍질까지 모두 주며, 머리는 고사상에 올라 사람들의 복도 빌어주는데, 왜 사람들은 너를 더 높이 평가하는지 모르겠어."  돼지의 말에 젖소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  "너는 죽은 후에 머리부터 발까지 모든 것을 내어 준다지만, 나는 살아 있는 동안에 사람들이 건강하도록 내 몸의 우유를 기꺼이 짜서 내어주고 죽은 후에도 아낌없이 다 주거든."  그렇다. 살아서 더 가지려 더 움켜쥐려 욕심내며 살아온 삶이 죽은 다음에 다 준다고 해야 모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나눌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내 것을 줄..

권두언 2024.11.08

시목문학 제6집/ 여는 글 : 최영화

시목문학 제6집, 여는 글     최영화/ 시목문학회 회장    각각 움켜준 물의 모양   떄론 솟구치고  때론 몰아치다  깊어진 10년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앞으로도 뚜욱  물이 되어     02024년 7월0   시목문학회 회장 최영화    - 전문(p. 5) -------------  * 시목문학 제6집 『물을 돌리다』에서/ 2024. 7. 30. 펴냄  * 최영화/ 2017년『문예춘추』 & 2022년 『상징학연구소』로 등단, 시집『처용의 수염』『땅에서 하늘로』

권두언 2024.09.19

왜 문학을 하는가(부분)/ 강경호

왜 문학을 하는가(부분)      강경호/ 문학평론가 ·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회장       (前略)  필자는 동료 문인들로부터 보내오는 작품집을 받는다. '참으로 많은 책이 생산되고 있구나'를 체감하면서도 '안됐지만 왜 이렇게 쓸모 없는 책들이 생산될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더불어 내가 누군가에게 보낸 책이 고물이 되지 않을까를 생각하며 '함부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여기에서 '함부로'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쉽게', '습관적', '알지 못하고' 등의 의미로 읽힌다. '쉽게' 글 쓰는 것은 '어렵지 않게'라는 뜻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지 않고서'라고 읽는다. 아는 만큼만 글을 쓴다는 것을 말한다. '습관적'이라는 것은 관습적으로 글을 쓸 때를 지적한다. 이는 '자동적'인 글쓰기를 하는 ..

권두언 2024.09.15

군산시인포럼 제4집 『바다의 메일』/ 책머리에 : 윤명규

전문      우리기 바다를 꿈꾸는 것은      윤명규/ 시인    유월이다   모내기 끝난 논에는 벼포기에 힘줄이 서고  뿌리에 발톱이 여물어 가고 있다  차창을 열고 들어오는 그들의 관절 쑥쑥  뽑아 올리는 소리가 기세등등 거칠 것 없다  벌판은 끝내 바다로 달려가고 있다  우리 또한 머나먼 바다로 달려가고 있다  그곳은 생명의 발원지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무한한 에너지가 거기 있고 우리 꿈 또한 거기에 있다  우리가 바다를 꿈꾸는 것은 원초적  생명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인체의 70% 이상이 물이라고 한다면  물은 우리의 심장이요 근육이요 뼈인 것,  나아가 뇌인 것이다  우리의 사유는 곧잘 바다(물)에서 일어나고 詩 또한 바다에서 태어난다  바다가 깊듯 우리 생명의 비밀 또한 깊다  ..

권두언 2024.07.28

군산시인포럼 제4집 『바다의 메일』/ 평설 3부 : 이송희

바다가 전하는 안부(부분)      이송희/ 시인    '바다'를 소재로 한 군산시인포럼의 시에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과거의 바다는 초록 생명이 움트는 곳이었고 뭇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출렁이는 곳이었으며, 유년의 푸른 기운이 살아있는 곳이었다. 지금은 그 바다가 기후 재난은 물론 핵 처리 오염수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들로 참혹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지만, 시집 속 시들은 한결같이 바다를 품고 수평선 너머의 시간을 꿈꾼다. 이러한 과정에서 누군가는 바다의 병든 모습을 안타까워하고 또 누군가는 우리가 다녀왔을 발자국을 따라가 보기도 한다. 이 모두는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상생과 치유의 가치를 발견하고 삶을 살아내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바다'라는 공간이 인류의 생명과 직결되는 삶의 근원으로서..

권두언 2024.07.28

나와 마주하는 시간/ 최도선

나와 마주하는 시간     - 시터 동인 제6집 『시터』      최도선       이 기록의 주제를 이루는 괴이한 사건은 194×년 오랑에서 일어났다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19세기 초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을 모티브로 하여 쓰인 이 소설을 30년 전에 읽을 땐 그저 작가가 그려낸 소설로만 읽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다시 꺼내 읽어보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 그 책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페스트 환자들을 수용할 곳이 없어 시립경기장에 임시 진료소를 설치했다. 등등    전율을 느꼈다.   우리 동인도 모임을 가져본 지 1년이 넘는다. 이런 난제에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 올해도 동인집을 묶는다. 벌써 제6집이다. 비대면 시..

권두언 2024.07.09

소설 창작자의 꿈(부분)/ 김영두(소설가)

中     소설 창작자의 꿈(부분)     김영두/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회장    결론적으로 소설은 단순한 거짓말이나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소설가의 상상력과 창조력이 꽃피운 문화예술의 중요한 형태이다. 독자는 소설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구하고, 다양한 인간 경험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소설가는 스스로 자신의 창작품에 진정한 값어치를 부여하고, 자신의 창작품이 인류의 미래에 미칠 문화적 예술적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꾸준히 정진해야 한다. (p.   23-24)              *  이 시대에, 소설가를 지향하는 문학청년들이 소설창작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나아가서 대박을 터뜨리는 야무진 꿈을 꿀까. 슬프지만,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

권두언 2024.06.21

새해 아침 기도/ 원탁희

새해 아침 기도      원탁희    새 날이 밝았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일들은 잊게 하시고  겸손과 감사로 시작하는  희망찬 새 날이 되게 하소서   얼굴 붉히며  다투지 않고 큰소리 내지 않는  사랑으로 포용하는  희망찬 새 날이 되게 하소서   바쁜 걸음으로 뛰지 않게 하시고  뚜벅뚜벅 묵묵히 걸어가면서    서로 베푸는 삶으로 살게 하시어  소망하는 꿈들을 이루게 하는  희망찬 새 날이 되게 하소서   어리석은 욕심에 물들지 않고  참다운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시어  푸르고 푸른 복된 날이 계속되는  건강하고 희망찬  갑진년 새 날 새해가 되게 하소서    -전문-    * (2021년 ⟪경기신문⟫, 월간 『경기피플』 1월호에 발표한 작품을 수정 다시 실어봅니다.)    -----------..

권두언 2024.06.15

문학의 빛이여! 자연의 등불이여!/ 신달자

문학의 빛이여! 자연의 등불이여!      신달자    하나의 손 위에  하나의 손이 겹친다  다시 하나의 손 위에  하나의 손이 와 하나가 된다  그 하나의 손을 따라  우루루 해가 따라 온다  달이 따라 온다 별이 따라 온다  따라와 새로운 우주 하나 우뚝 선다  그 우주 위로 천만 개의 눈을 뜨는  새벽 여명이 열리고  기우는 저녁노을이 천만 개의 산을 물들이고  꽃불로 활활 타오른다  오! 눈부신 응집력이여  산을 데리고 오고 바다를 데리고 오고  하늘을 땅을 나무를 꽃을  그리고 사람들의 세상을 가져오는 빛이여!  사람의 길을 열고 사람의 꿈을 향하여 달려가게 하는  그래서 드디어 의지의 탑 하나를 세우는 이여!  여기 소중한 일 하나 이 시..

권두언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