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의 완성 권이화 의자 모양으로 의자는 태어난다 의자는 목이 길고 등이 푹신하며 의자는 흰색이다 의자는 조금씩 검어지고 있다 의자는 누군가 알 수 없지만 의자는 누군가의 손에 붙잡혀 있다 조용히 밀고 당기는 손 매일같이 커다란 우주를 안고 휴일도 없이 노래를 불러 소리와 먼지를 기원처럼 모시고 여기저기 자라는 우두커니와 부드럽게 내리는 무료를 바라보기도 했다 만약 의자가 제 커다란 덩치로 지쳐 있다면 그것은 사연을 안고 무너지는 마음 넘어지고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를 움직이는 악기 모카커피가 포레의 레퀴엠을 눈물로 되감을 때 의자는 리듬을 갖는다 우주의 두 번째 문을 여는 레퀴엠이 들리고 무표정으로 의자를 완성한다 상쾌한 손이 의자를 밀친다 의자는 방글 방을 한 바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