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보호무역 김영 해안은 음모를 거래한다 이 파고를 다독이지 못하면 더 높은 바람이 찾아온다 수평선이 오늘도 몇몇 사건을 보내온다 집어등은 늦은 새벽까지 물결의 동선을 추적한다 해외 직송의 물품은 좀 더 찰랑이는 상품으로 바꾸어 팔기도 한다 매진되기 전에 주문하라는 광고를 우리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질 좋은 부패는 유통기한이 지날수록 싱싱하다 각종 물목이 차오르는 해안에서는 한물간 파도가 최신 유행이다 - 전문 (p. 30) --------------- * 군산시인포럼 제3집 『시, 바다와 썸 타다』 에서/ 2023. 12. 26. 펴냄 * 김영/ 1996년 시집 『눈감아서 환한 세상』으로 등단, 시집『벚꽃 지느러미』『파이디아』『나비편지』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