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등단작· 추천사· 당선소감 2

나의 등단작/ 추천사/ 당선 소감 : 정숙자

나의 등단작 / 추천사 / 당선 소감 정숙자 『문학정신』 1988년 12월호 ----------------------------------- 등단작 / 小雅 短詩抄 화살 맞은 듯 터지는 철쭉 비명처럼 붉게 널리어 어린 마음 앓는 思慕 이마는 해넘이 무덤과 같고 그러면 사약 같은 그리움 없고 기다림에 휘이는 한숨도 없고 비치는 건 투명한 고요뿐일 걸 매맞은 듯 멍든 제비꽃들은 낮은 키 어느 잎에 힘을 쌓았기 어두운 운명 冠처럼 이고 봄 언덕 아로새긴 별로 떴는지 열 두 대문 닫힌 듯 어둔 마음속 묻어 둔 눈물 奢利로 굳고 일만 이천 봉 금강산 모양 이 몸 주름져 엎드렸으나 침묵도 닦아야 빛이 드옵기 더 깊은 침묵 내어 헹궈 둡니다. 있는 그대로 해맑은 풀꽃 이슬 축여서 씻으심같이. 해안에 찰싹이는 파도 소..

나의 등단작을 말한다/ 정숙자

소아 단시초 小雅 短詩抄 정숙자 불 건너에 계신다 하면 불 건너에 계신다 하면 온몸 태워라도 건너리이다 물 건너에 계신다 하면 허옇게 누워라도 건너리이다 자나 깨나 마음의 강은 폭포 되어 임께로만 떨어지는데 끝없이 풀려나는 솔바람 소리 안고 가던 두견 울음 되돌려 놓고 화살 맞은 듯 터지는 철쭉 비명처럼 붉게 널리어* 그리움 겹쳐 안고 가는 물굽이 하늘 맺어 만 리라도 흐르리이다 *『문학정신』1988년12월호「小雅 短詩抄」1연 -시집『그리워서』(1988. 명문당, 31면) ------------------- 외로움도 사모의 표시 외로움도 사모의 표시 그림자 함께 길을 갑니다 먼 데 두루미 끌어안은 품 빗돌 같은 서러움인데 호심에 잠긴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 연蓮구름 짝하여 한아한 잉어 매 맞은 듯 멍든 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