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깊이와 애도의 시간(부분) 조디 피코,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 전해수/ 문학평론가 조디 피코의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는 동물학자 앨리스의 일지에 기록된 '코끼리의 슬픔을 이해하는 모습'을 통해서 애도의 방식을 보여준다. 2년간의 임신 기간을 거쳐 새끼를 낳은 코끼리는 분만 중에 새끼를 잃거나 새끼가 자연사하는 경우 더욱이 여러 날을 식음을 끊고 새끼 주변을 배회하며 오랫동안 맴돈다. 그때는 슬픔을 온몸으로 감당하는 어미 코끼리를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이것은 불문율,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거친 후에 어미 코끼리는 비로소 새끼 곁을 떠난다. (p. 184~185) 스토리를 간단하게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코끼리를 연구하고 돌보는 앨리스와 토마스 부부에게는 어린 딸 제나가 있다. 이외에도 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