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로지, 꽃잎을 모은(전문) 임승빈/ 본지 주간 『딩아돌하』가 벌써 통권 제70호다. 편집진은 이 일흔 번째의 발간에 의미를 두어 특집을 엮자고 했다. 지금까지는 5년(제20호), 10년(제40호)에 새로운 각오를 다지곤 했는데, 18년째인 제70호를 기념하자고? 어느 한 호 쉬운 적이 없었지만, 열악한 재정 형편 속에서 편집진도 어지간히 힘이 들었나보다.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오래 전, 어느 자리에서 나는 '시는 꽃잎으로 만든 폭탄'이라 말한 적이 있다. 꽃잎을 모아 만든 폭탄이 우리 머리 위에서 터지고 또 터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그래서 우리는 시를 쓰고, 또 읽는 게 아니냐는 취지였는데, 좌중의 몇은 그게 누구의 말인지를 궁금해 했다.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