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2

앤솔로지, 꽃잎을 모은(전문)/ 임승빈

앤솔로지, 꽃잎을 모은(전문) 임승빈/ 본지 주간 『딩아돌하』가 벌써 통권 제70호다. 편집진은 이 일흔 번째의 발간에 의미를 두어 특집을 엮자고 했다. 지금까지는 5년(제20호), 10년(제40호)에 새로운 각오를 다지곤 했는데, 18년째인 제70호를 기념하자고? 어느 한 호 쉬운 적이 없었지만, 열악한 재정 형편 속에서 편집진도 어지간히 힘이 들었나보다.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오래 전, 어느 자리에서 나는 '시는 꽃잎으로 만든 폭탄'이라 말한 적이 있다. 꽃잎을 모아 만든 폭탄이 우리 머리 위에서 터지고 또 터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그래서 우리는 시를 쓰고, 또 읽는 게 아니냐는 취지였는데, 좌중의 몇은 그게 누구의 말인지를 궁금해 했다. 분명..

권두언 2024.04.13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46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46 정숙자 여름날 뭉게구름만큼이나 많은 슬픔을 농사지었습니다. 그 목화로 실을 뽑아 하늘 닿는 가락을 수놓으려 합니다. 희디흰 실을 뽑고 남은 씨앗으로는 내일을 그리지요. 검고 검은 겨울밤이면 창문 흔드는 바람 소리와 ᄒᆞᆷ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삐걱삐걱 세상을 읽겠습니다. (1990. 10. 8.) 지금, 이곳은 어디일까요? 연옥이란 단테 알리기에리가 『신곡』에 쓴 사후 세계 어디일까요? 아닌 듯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고 보니… 하루하루ᄀᆞ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고 보니… 저녁노을이 새삼 꽃ᄃᆞ웠습니다 -전문(p. 2_자필// p. 160-161_한컴) ----------------------- * 『딩아돌하』 2024-봄(7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