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95 신선희 42.195㎞. 마라톤 풀코스 거리다. 일반사람이 뛸 수 있는 거리일까. 아니 정확히 내가 뛸 수 있는 거리일까가 궁금했다. 5년 전, 우연히 춘마를 알게 되었다. 춘마를 간다는 젊은 친구에게 춘마가 뭐냐하니 춘천마라톤의 줄임말이라 했다. 줄임말도 낯설지만 일반인이 마라톤을 뛴다는 사실이 더 생소했다. 놀란 나에게 그 친구는 곧 있을 동네 마라톤 하나를 툭 던졌다. 한 번 해보라며 심지어 잘할 것 같다며 부추기기까지 했다. 그 옛날 체력장 오래 달리기가 전부인 내가 이 나이에 굳이 뛸 거까지야··· 그러나 궁금했다. 그래서 5㎞만 뛰어보자며 나갔다. 죽는 줄 알았다. 숨이 턱턱 막히고 다리는 꼬이고 도대체 끝은 보이지 않고 겨우 죽기 직전 들어왔다. 나에게 마라톤은 이것으로 충분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