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매물(賣物)/ 신달자

검지 정숙자 2019. 10. 13. 17:35

 

 

    매물賣物

 

    신달자

 

 

  하늘은 무엇이 부끄러워

  저리도 온몸을 구름으로 가리는 것일까

  연중무휴 꽃으로 동물 형상으로 천사로

  아니다 아니다

  하늘은 하늘의 속살 신비를 다 보이지 않으려고

  아름다운 색채 그림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모르지 않는가

  인간이 땅을 쪼개어 팔듯

  하늘의 신비까지 쪼개어

  매물로 내놓지나 않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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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동네』2019-10월호 <詩 # 1>에서

   * 신달자/ 1972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살 흐르다』『북촌』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