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하늘로 최영화 어릴 때 방에서 타고 마당에서 타던 세발자전거 아이들 자라자 천덕꾸러기 되어 처마 아래 구석진 곳 주차장이다 색 바래 남루한 몰골 세 바퀴 바람 가득 안고 옛 친구 만나 달리고 싶고 같이 지내고 싶다고 소리친다 버리려 대문 밖 들고 나가니 내리막 삐걱거리며 우는 바퀴 아이들 웃음소리 들리는 듯 까까거 까꺼거 크르릉 나무 사이 긴 장대 묶고 동아줄로 그네 걸었다 신나게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땅에서 하늘로 바뀐 빈 마당 -전문(p. 34) ------------- * 시목문학 제6집 『물을 돌리다』에서/ 2024. 7. 30. 펴냄 * 최영화/ 2017년『문예춘추』 & 2022년 『상징학연구소』로 등단, 시집『처용의 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