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문학을 하는가(부분) 강경호/ 문학평론가 ·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회장 (前略) 필자는 동료 문인들로부터 보내오는 작품집을 받는다. '참으로 많은 책이 생산되고 있구나'를 체감하면서도 '안됐지만 왜 이렇게 쓸모 없는 책들이 생산될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더불어 내가 누군가에게 보낸 책이 고물이 되지 않을까를 생각하며 '함부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여기에서 '함부로'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쉽게', '습관적', '알지 못하고' 등의 의미로 읽힌다. '쉽게' 글 쓰는 것은 '어렵지 않게'라는 뜻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지 않고서'라고 읽는다. 아는 만큼만 글을 쓴다는 것을 말한다. '습관적'이라는 것은 관습적으로 글을 쓸 때를 지적한다. 이는 '자동적'인 글쓰기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