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賣物
신달자
하늘은 무엇이 부끄러워
저리도 온몸을 구름으로 가리는 것일까
연중무휴 꽃으로 동물 형상으로 천사로
아니다 아니다
하늘은 하늘의 속살 신비를 다 보이지 않으려고
아름다운 색채 그림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모르지 않는가
인간이 땅을 쪼개어 팔듯
하늘의 신비까지 쪼개어
매물로 내놓지나 않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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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동네』2019-10월호 <詩 # 1>에서
* 신달자/ 1972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살 흐르다』『북촌』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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