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서안(書案)/ 신춘희

검지 정숙자 2023. 5. 4. 01:43

<2021, 김상옥시조문학상 수상자 자선시조> 中

 

    서안書案

 

    신춘희

 

 

  눈비 맞아가며 세월을 견딘 고목

 

  책 한 권 받들려고 낮은 책상이 됐다

 

  못 하나 가까이 않고 단아한 자세로

 

 

  형태와 골에 따라 대패 지나간 자리

 

  결들이 품은 요철

 

                       나무 향은 은근하다

 

  청빈이 몸에 배어서 뼛속까지 선비다

     -전문(p. 64)

 

   * 심사위원: 백이운 · 이정환

 

   -----------------

  * 『2021 통영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2021. 10. 15. <도서출판 경남> 펴냄

  * 신춘희/ 경기 양평 출생, 1973년『현대시학』 초회 추천, 1980년『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 1982년『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 & 1983년『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시집『풀잎의 노래』『중년의 물소리』『득음을 꿈꾸며』『늙은 제철소』『어둠의 안쪽은 환한가』『식물의 사생활』, <운문시대>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