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김상옥시조문학상 수상자 자선시조> 中
서안書案
신춘희
눈비 맞아가며 세월을 견딘 고목
책 한 권 받들려고 낮은 책상이 됐다
못 하나 가까이 않고 단아한 자세로
형태와 골에 따라 대패 지나간 자리
결들이 품은 요철
나무 향은 은근하다
청빈이 몸에 배어서 뼛속까지 선비다
-전문(p. 64)
* 심사위원: 백이운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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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통영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2021. 10. 15. <도서출판 경남> 펴냄
* 신춘희/ 경기 양평 출생, 1973년『현대시학』 초회 추천, 1980년『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 1982년『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 & 1983년『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시집『풀잎의 노래』『중년의 물소리』『득음을 꿈꾸며』『늙은 제철소』『어둠의 안쪽은 환한가』『식물의 사생활』, <운문시대>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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