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쓰레기 같은 것* 정채원 오래전 부서진 누군가가 손짓하며 부르는 듯 4천 미터 해저로 들어간 거다 23만 달러를 내고 잠수정을 타고 심해 관광을 떠날 때 사인을 했다, 쓰레기는 두고 간다고 죽어도, 불구가 돼도, 책임 물을 일 없다고 억만장자 전 재산을 세상에 남겨 두고 몸만 떠난 거다 한동안 잠수를 타다 영영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다 아는 척 언제고 동침할 수 있는 죽음이 두근두근 떠다니는 황홀한 심해心海에는 더 이상 부서질 일 없는 난파선이 상주하고 있다 -전문(p. 67) * 미국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톡턴 러시의 말. 그가 조종했던 잠수정 '타이탄(난파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