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 2

백조의 나날들__ 욕조를 채우는 눈물 외 2편/ 박찬일

백조의 나날들__욕조를 채우는 눈물 외 2편    박찬일  빈터를 채우려 했나? 빈 터를 보여주려 한 것 생상스를 상크트 상크트로 읽으며 vacant vacant 하며 백조 백조로 덮으려 했네. 죽음의 천사인 것   죽음의 백조인 것  맨 나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머니와 함께한 사진, 어머니는 어느 장로님의 모습을 하고 계셨다 엉뚱한 사진, 그로테스크의 두 가지 뜻 중에 코믹성이었네좌측에 서 계신 어머니, 동생들, 그리고 환경관리공단 본부장, 나는 그들을 채근했네, 봐 봐 어머니야, 울음을 터트린 듯.궁금한 것은 집 안에 들인 커다란 나무, 기둥과 큰 가지 주위를 시멘트가 꽁꽁 싸맸네. 오전 11시에 해가 들어오는 곳. 사진만 나온 것이 아니라 일회용 커피 막대까지, 표지가 썩은 영한사전 푸른 곰팡이가..

카테고리 없음 2024.11.10

기쁨에 대하여/ 박찬일

기쁨에 대하여      박찬일  어느 행성의 암석에 박힌 말, 기쁨만 갖고 하루종일 어떻게 사나? 슬픔만 갖고는 살 수 있어도 기쁨만으로는 살 수 없어 기쁨 다음에 찰나랄 것도 없이 비애가 덮치기에 기쁨이 총회를 개최하지 않는 걸까기쁨의 총회에 초대받지 못한다, 초대받더라도 갔을까.아 기쁨의 홍회가 없어진 지 오래 너는 왜 그러나 기쁨을 축하하지 않은 것은 오만이다. 눈발을 걷는 저 사내의 힘찬 팔에 휘둘리지 않으면 기만이다 기쁨의 총회는 열리지 않는다. 눈발을 힘차게 걷는 저 사내도 곧 보이지 않는다 기쁨은 없다. 혹시 지나가버렸는지 모른다. 한 번만 한 번만 기쁨이 오면 다시는 놓지 않으리라. 수없이 결정 결정했어도 너는 기쁨을 차버리고 비애로 갔네. 비애가 너의 집이다. 기분이 전부일지 모르고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