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우루 이난희 폭염 속에 소나기 쏟아집니다 요즈음 일어나는 잦은 현상입니다 비를 피해 성정각 누마루 아래 들었습니다 빗소리에 고요는 더 지경을 넓힙니다 왕세자의 공부방은 열려 있습니다 한 나라를 짊어질 사람의 마음을 짐작 못 하듯 훗날 어떻게 기록될지 그도 짐작 못 했겠지요 돌계단을 딛고 빗물이 내려가는데 그냥 찾아온 생각들 요즘엔 기쁜 소식이 정말 뜸하지 뭡니까 비가 내려서 반갑고 비가 그쳐서 반가운 마음이 교차합니다 시시콜콜 소소한 뭐 그런 반가웠던 소식들을 불러 모아 누각 동쪽으로 향합니다 喜雨樓 가뭄 끝에 내린 비의 기쁨을 함께하고파 이름 지은 왕의 마음이 춤을 추듯 편액에 새겨 있습니다 희우루 희우루 발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