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방문 아타세벤 파덴 남자와 같이 탄 비행기가 곧 이륙해요 사람들은 내게 종종 꿈을 한국어로 꾸는지 물어봐요 다가간다는 것은 멀어진다는 말밖에 안 들려요 여기는 혼돈을 즐기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에요 엄마의 집은 엄마의 집이 아닌 것 같아요 눈앞에서 피를 토해 놓고서 거품이라고 해요 엄마, 나 이제 피곤해요 남자는 손에 카메라를 들고 폐허가 된 집에서 노는 아이들을 찍어요 아무도 남자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궁금해하지 않아요 졸업은 언제고 공무원이 될 수 있냐는 질문은 아빠가 몇 년 만에 만난 딸에게 해주는 유일한 말이에요 아빠, 나 아직도 미워해요 나도 여기가 지중해인지 중동인지 헷갈려요 할머니는 큰 소리로 울고 할아버지는 여전히 코를 골아요 외할아버지도 죽기 전에 한번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