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루 외 1편
운경 김행숙
밤에도
태양은
잠들지 못하고
깨어나
서성인다
넓고
넓은 하늘
환하게
지는 해
커텐을 내린다
남아 있는
사람들
시간을
태양을 지운다
-전문(p. 14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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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빈 시소
기울어져 있다
바람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제 무게를 놓아버린
저녁
목련 나무
그림자
시소에 올라탄다
지상의
왼쪽은
끝없는 바다
오른쪽은
석양을 흔드는
정원
현기증으로 충만한
한 점 허공
그림으로 걸려 있다
숲을 흔드는
보지 못한
꽃
-전문(p. 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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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 대역 시집 『신의 부스러기』 2024. 9. 30. <상징학연구소> 펴냄
* 운경 김행숙/ 1995년『시문학』으로 등단, 영역시집『As a lamp is lit』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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