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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리_죽음에 맞선 순수의 형태들 3(부분)/ 오동나무가 많은 부락입니다 : 김종삼

오동나무가 많은 부락입니다      김종삼(1921-1984, 63세)    오동나무가 많은 부락입니다.    어머니의 배     ㅅ속에서도  보이었던  세례를 받던 그 해였던  보기에 쉬웠던  추억의 나라입니다.   누구나,  모진 서름을 잊는 이로서,  오시어도 좋은 너무  오래되어 응결되었으므로  구속이란 죄를 면치 못하는  이라면 오시어도 좋은  오동나무가 많은 부락입니다.   그것을,  씻기우기 위한 누구의 힘도  될 수 없는  깊은  빛깔이 되어 꽃피어 있는  시절을 거치어 오실수만 있으면  오동나무가 많은 부락이 됩니다.   오동나무가  많은 부락입니다.   수요 많은 지난 날짜들을  잊고 사는 이들이 되는지도 모릅니다.   그 이가 포함한 그리움의  잊어지지 않는 날짜를 한번   추려주시는..

오형엽_모티프, 인유, 몽타주, 알레고리(발췌)/ 사육제의 나날 : 신동옥

사육제의 나날     신동옥    당분간은 당신의 죄악을 노끈으로 동여매 집밖으로 내놓으십시오.  쥐들이 돌아가는 길마다 슬픔이 창궐합니다.   쓰러진 자들을 짓밟고 춤추며 교회당으로 몰려가는 무리를 보십시오.  새벽입니다. 손을 맞잡고 이마를 맞대고 육식에 힘쓰는 시간입니다.   마지막 날  이윽고 스테인드글라스 위로 빛이 스미겠지요.  누구고 이 성스러운 병病의 벽을 깨부술 수는 없습니다.    -전문(첫 시집『악공, 아나키스트 기타』랜덤하우스코리아, 2008. p-13/ 문학동네, 2021.)   ▶모티프, 인유, 몽타주, 알레고리/ 신동옥 시의 미학적 방법론上 (발췌)_오형엽/ 문학평론가  이 시는 첫 시집 『악공, 아나키스트 기타』의 서시로서 '죄/회개' 모티프를 중심으로 신동옥 시 세계의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