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다이아2K/ 최영효

검지 정숙자 2019. 10. 6. 22:34

 

<시조>

 

    다이아2K

 

    최영효

 

 

  마흔 해 훨씬 더 전에 부산진 육교 밑에서 아내가 산 다이아2K 내 명치에 빛나던 별빛 가짜를 진짜로 만든 그 풋내가 살고 있다

 

  짝퉁을 상자에 넣어 진품으로 포장해서 예비 신랑 선물이라며 가족 앞에 풀어놓고 아슬한 벼랑 끝에서 산나리 가슴 조바심하던

 

  한눈에 낌새를 챈 장모님 떠난 지 십 년 그 비밀 그 한을 하마 풀고 가셨는지

 

  이눔아, 내 걱정 말고 뜬구름이라도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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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층』 2019-가을호 <다층시조>에서

  * 최영효/ 1999년『현대시조』추천 & 2000년《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집『노다지라예』『컵밥오디세이아 3000』외, 시선집『논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