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석연경
마음 한편에 띠집을 짓고
풍경이 되는 것도 길이다
닻을 내리고 풍경을 쓰다듬는
사금파리 같은 사람의 흔적이 눈부시다
굽이굽이 금빛 모래가 쌓이는데
시간은 흐르거나 머물지 않듯
전생의 물이 후생의 물
물은 어딘가로 가는 것이 아니다
아으, 해빙기 지난 해류의 느릿한 회통
흐름의 본질을 보여 줄 뿐
-전문(p.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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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가시회_현대향가 제5집『가요 중의 가요』에서/ 2022. 12. 10. <문예바다> 펴냄
* 석연경/ 1968년 밀양 출생, 2013년『시와문화』로 시 부문 & 2015년 『시와세계』로 문평론 부문 등단, 시집 『독수리의 날들』『섬광, 쇄빙선』『푸른 벽을 세우다』『둥근 거울』, 시 평론집『생태시학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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