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첫 외출/ 윤정구

검지 정숙자 2022. 12. 30. 03:08

 

    첫 외출

 

    윤정구

 

 

  퇴원 후 첫 외출

  집을 나가다가

  문득 등허리가 간지러워

  뒤돌아보니

  창가에서 아내가 손을 흔든다

  나를 보살피느라

  아내는 더 작아졌다

  들어가라고 손짓하고

  순간, 돌아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전문(p.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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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가시회_현대향가 제5집『가요 중의 가요』에서/ 2022. 12. 10. <문예바다> 펴냄

  * 윤정구/ 1994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눈 속의 푸른 풀밭』『햇빛의 길을 보았니』『쥐똥나무가 좋아졌다』『사과 속의 달빛 여우』『한 뼘이라는 적멸』, 시선집『봄 여름 가을 겨울, 일편단심』, 산문집『한국 현대 시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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