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의 가락
고창수
지빠귀 새는 지빠귀 지빠귀 하며
빨간 열매를 찍어 먹고
반이 먼 내 귀는
칸타빌레 칸타빌레 하며
반쯤 트여 오지요
불러도 불러도 보이지 않는
본향 가는 길엔
청산은 살아서
퍼렇게 살아서
떠도는 넋도 불러오는
만트라의 울림처럼 살아서.
-전문(p.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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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가시회_현대향가 제5집『가요 중의 가요』에서/ 2022. 12. 10. <문예바다> 펴냄
* 고창수/ 1965년『시문학』으로 등단, 한글시집 7권, 영문시집 6권, 시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 코리아타임즈 한국문학번역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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