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서정의 가락/ 고창수

검지 정숙자 2023. 1. 4. 00:22

 

    서정의 가락

 

    고창수

 

 

  지빠귀 새는 지빠귀 지빠귀 하며

  빨간 열매를 찍어 먹고

  반이 먼 내 귀는

  칸타빌레 칸타빌레 하며

  반쯤 트여 오지요

  불러도 불러도 보이지 않는

  본향 가는 길엔

  청산은 살아서

  퍼렇게 살아서

  떠도는 넋도 불러오는

  만트라의 울림처럼 살아서.

    -전문(p.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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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가시회_현대향가 제5집『가요 중의 가요』에서/ 2022. 12. 10. <문예바다> 펴냄

  * 고창수/ 1965년『시문학』으로 등단, 한글시집 7권영문시집 6권, 시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 코리아타임즈 한국문학번역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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