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출
윤정구
퇴원 후 첫 외출
집을 나가다가
문득 등허리가 간지러워
뒤돌아보니
창가에서 아내가 손을 흔든다
나를 보살피느라
아내는 더 작아졌다
들어가라고 손짓하고
순간, 돌아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전문(p.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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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가시회_현대향가 제5집『가요 중의 가요』에서/ 2022. 12. 10. <문예바다> 펴냄
* 윤정구/ 1994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눈 속의 푸른 풀밭』『햇빛의 길을 보았니』『쥐똥나무가 좋아졌다』『사과 속의 달빛 여우』『한 뼘이라는 적멸』, 시선집『봄 여름 가을 겨울, 일편단심』, 산문집『한국 현대 시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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