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세의 중심에 시의 누각을 세우다 경회루 임연태/ 시인 조선의 법궁 경복궁의 중심에 국보 경회루慶會樓가 있다. 조선 건국과 동시에 경복궁을 건립할 때부터 있었지만 태종 12년(1412)에 수리하면서 규모를 늘렸고 이때 '경회루'라는 이름도 지었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한동안 방치되었다가 고종 4년(1867) 경복궁과 함께 재건되어 오늘에 이른다. 누대를 떠받친 돌기둥의 숫자와 모양에 음양의 이치와 오행의 도리가 담겨 있고, 마루판의 구조와 천정의 문양이 모두 정교한 솜씨로 사상적 근간을 담고 있다. 경회루는 외교의 공간으로 중요한 곳이었고 각종 연회와 강론과 시회詩會의 공간이었고 기우제를 지내거나 활쏘기와 군사훈련을 참관하는 곳으로도 쓰였다. "백 자나 되는 높은 다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