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8 3

세기의 바람둥이로 일컬어지는 카사노바/ 조명제

세기의 바람둥이로 일컬어지는 카사노바     조명제/ 문학평론가    호색한의 전형, 세기의 바람둥이로 일컬어지는 카사노바(Giovanni Giacomo Casanova, 1725-1798, 73세) 백작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사드보다 조금 먼저 출생하였다. 어려서부터 다독하며 수학, 언어, 철학에 큰 재능을 보여온 그는 청소년 시절 사제 수업을 받기도 했으나, 우연한 기회에 돈더미에 올라 권력 있는 귀족이 되어 여성 편력의 길로 접어들었다. 카사노바의 회고록 『카사노바 나의 편력』에 따르면, 그는 73년 간의 생애에서 고향 베네치아는 물론 로마, 파리 등 유럽 여기저기를 두루 돌아다니며 39년에 걸쳐 122명의 여자와 애정행각을 벌였다고 한다. 근육질에 180미터의 멋진 외모(?)를 지녔던 18세기..

한 줄 노트 2024.09.18

일침/ 이희승

일침     이희승    고래를 잡는다 얼마나 잡았냐고 땅 위에 있는 시간보다 바다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지 땅 위에 서면 멀미가 나지  돌고래 따윈 잡지 않아 귀신고래만 잡지 참고래 말이야 참고래는 분기를 내뿜어 한눈에 알 수 있어 엔진을 꺼야만 해 달아날지 모르니 노를 저어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만 놈이 눈치채니까 꼬리지느러미를 움직일 즘 작살포를 조준하는 거야 심장부를 정확하게 내리꽂지 이리저리 날뛰는 모습이 성난 파도 같지 배가 뒤집힐 정도야 난, 딱 작살 하나만 꽂지  장수경이란 놈이 문기를 일으킬 텐데 오힐 반들거리며 살짝 물 위에 비치는 거야 숨을 쉬려 떠올랐던 거지 엔진을 껐어 하지만 놈의 눈과 마주치고 말았지 놀란 건 나였어 엉겁결에 작살포를 당겼지 밧줄이 풀리기 시작했어 한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