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침묵/ 김병권

검지 정숙자 2024. 9. 18. 00:45

 

    침묵

 

    김병권

 

 

  아무에게나 웃음 주지 않던

 

  나뭇가지에서

 

  한 줄 시 줄을 타고 낙엽이 구른다

 

  늦가을 병 같은 그리움 하나 얻어

 

  찬밥 한술 뜨고

 

  가슴 꿰매다 주저앉아 있다

     -전문(p.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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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목문학 제6집 『물을 돌리다』에서/ 2024. 7. 30. <파란> 펴냄

  * 김병권/ 2014년 『서정문학』를 통해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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