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삿갓
김선우
난초 향기 하늘하늘
노루목을 뒤흔드니
앞 꺼랑 물고기 떼
향기에 취해 노닐고
앞산 소쩍이
엄마 찾아 슬피 우는데
님의
목소리는 누굴 찾아 헤매는가
하늘이 무서워
삿갓으로 하늘 가리고
아래만 바라보는 삿갓 선생
님의 마음은
허공을 바라보며
통곡하고 있지요
나는 죄인 중의 죄인이라고
-전문(p. 20)
--------------------------
* 2022년 제23회 김삿갓문화제 앤솔로지 12집 『노루목에 부는 바람』/ 2022. 10. 1. <문학공원> 펴냄.
* 김선우/ 시인, 영월문협 동강문학회 회원
※ 이 책은 강원문화재단과 영월군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비매품)
'사화집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변(海邊)가의 무덤/ 김광균 (0) | 2023.08.09 |
---|---|
서한체(書翰體)/ 박두진 (0) | 2023.08.08 |
누님의 꽃잔치/ 서철수 (0) | 2023.08.08 |
히말라야의 독수리들/ 최동호 (0) | 2023.08.07 |
폐가에 내리는 비/ 조가경 (0) | 2023.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