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외 1편 김육수 왕산골행 941번 첫차가 오면, 옷 위에 올라앉은 어둠과 오른다 차창에 새겨진 무표정한 얼굴 낯설어 보이지만 어젯밤 죽었던 내 얼굴 고개 숙인 논길을 지나 조팝나무 안내 따라 한적한 왕산골에 배송되는, 밤새 강한 척하다 죽었던 나는 어둠 뚫고 먼저 온 햇살을 포옹한다 대나무 샛길로 가다가 숲 사이로 잠기는 늪 그 늪에 빠져 지난날 죽었던 내가 수많은 나를 바라본다 햇살을 포옹하며 묻혀 있다가 어둠의 단추를 풀고 다시, 다가올 나를 찾아가는 시간들 -전문(p.12) -------------------------------- 수산시장 회 센터 밀려온 바다에 발목 잡힌다 대야에 산소호흡기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