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오지 않아서 좋은 여름 외 1편 김해화 보냈다 그이들은 오지 않을 것이다 떠났다 그이들은 오지 않을 것이다 비우고 간 곳에 봉숭아를 심었다 채송화도 심었다 피지 않던 꽃들이 피었다 봉숭아도 채송화도 피었다 고향 떠난 뒤로 오랫동안 꿈꿔왔다 꽃밭에 비로소 비다운 비가 온다 아무도 오지 않아서 좋은 여름이다 -전문(p. 202) ------------------------------ 코로나 2021 추석 명절 맞네 외제차 고급차 줄을 서서 골목길 올라가네 환하시네 푸른 하늘 햇살 대문이라도 걸어 잠그고 12퍼센트 고소득층 통장잔고 23만 원 감추고 싶지만 세든 집 대문간에 문짝이 없네 어둔 방에 숨어 있자니 마당에 봉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