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강상기
캐나다에 살고 있는 딸아이가
얼마 전에 카톡에 벤쿠버 하늘의
쌍무지개를 보내왔다
딸아이 마음속에
무지개가 항상 걸려 있었나 보다
여름날 오후 비 개인 뒤
집 마당에서 여섯 살 딸아이와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았다
아빠, 저 무지개 여기 꽃밭에 심자
순간, 꽃밭은 무지개로 변했다
지상에 내려온 무지개 꽃밭에 서서
딸아이와 나는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았으나
무지개는 우리 마음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붙잡을 수 없는 무지개를 좇아
지금껏 가슴 두근거리며 살아왔다
-전문(p.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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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학』 2024 여름(70)호 <이 계절의 시 1> 에서
* 강상기/ 1946년 전북 임실 출생, 1966년 월간종합지 『세대』 &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철새들도 집을 짓는다』『민박촌』『오월 아지랑이를 보다』외 다수, 산문집『빗속에는 햇빛이 숨어 있다』『자신을 흔들어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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