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마지막 감 하나가 감나무 가지 끝에서.../ 이화은

검지 정숙자 2019. 10. 21. 00:12

 

    마지막 감 하나가 감나무 가지 끝에서

   하얗게 서리 덮인 땅바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이화은

 

 

  벼랑 끝에 선 그대여 두려워마라

 

  생에 한 번쯤은 죄의 손을 잡고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것이니

 

  가을은

  모든 절망과 추락과 투신을 신이 허락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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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로여는세상』2019-가을호 <시로여는세상의 시인들>에서

  * 이화은/ 1991년『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절정을 복사하다』『미간』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