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하늘의 그물/ 정호승

검지 정숙자 2023. 8. 21. 00:53

<2000, 제12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

 

    하늘의 그물

 

    정호승

 

 

  하늘의 그물은 성글지만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다만 가을밤에 보름달 뜨면

  어린 새끼들을 데리고 기러기들만

  하나 둘 뗴지어 빠져나갑니다

    -전문(p.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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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35회 지용제 사화집 『어머니 범종소리』/ 2022. 9. 14. <옥천군· 옥천문화원· 지용회> 펴냄. (비매품) 

  * 정호승/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으로 등단, 시집『슬픔이 기쁨에게』『서울의 예수『별들은 따뜻하다』『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밥값』『여행』『나는 희망을 거절한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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