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
김조민
낮은 비행운이
우듬지로 내려앉는다
수직 낙하하는 깃털 몇 개
말을 잃은 눈빛이
가시나무에 대롱거린다
안녕
나를 봐주세요
대답 없이
낯선 시간에 잠겨 있다
함께한 이별만큼
아마득한 거리를 풀어놓는다
새는 돌아오지 않고
지독한 감기에 걸린 것은
그 후의 일이었다
-전문(p.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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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시학회 『미래 서정』(제11호)/ 2022. 12. 31. <서정시학> 펴냄
* 김조민/ 2013년 『서정시학』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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