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고월/ 박금성

검지 정숙자 2023. 7. 10. 00:42

 

    고월

 

    박금성

 

 

  서귀포의 돌담 허물어진 민박집

  방에 누워 작은 새벽을 열면

  선명한 이름의 흔적들

 

  흔적은 슬픈 일이니까

  슬퍼하지 말라고

 

  바스러진 돌 같은 나

  축축한 베개에 얼굴 묻고 잠들면

  그가 나를 만지고 떠난다

 

  밤을 도려내는 길고양이

 

  묻고 싶다

  구겨질 때 슬프냐고

    -전문(p.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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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시학회 『미래 서정』(제11호)/ 2022. 12. 31. <서정시학> 펴냄

  * 박금성/ 2020 『서정시학』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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