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나의 새/ 김조민

검지 정숙자 2023. 7. 9. 02:43

 

    나의 새

 

     김조민

 

 

  낮은 비행운이

  우듬지로 내려앉는다

  수직 낙하하는 깃털 몇 개

  말을 잃은 눈빛이

  가시나무에 대롱거린다

 

  안녕

  나를 봐주세요

  대답 없이

  낯선 시간에 잠겨 있다

 

  함께한 이별만큼

  아마득한 거리를 풀어놓는다

  새는 돌아오지 않고

  지독한 감기에 걸린 것은

  그 후의 일이었다

    -전문(p.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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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시학회 『미래 서정』(제11호)/ 2022. 12. 31. <서정시학> 펴냄

  * 김조민/ 2013『서정시학』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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