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성묘/ 장석원

검지 정숙자 2019. 11. 9. 03:11

 

 

    성묘

 

    장석원

 

 

  왜 죽었어 왜 죽었어

  당신 앞에서 녹는 듯이 우는데

 

  바스라지기 전에 돌아와서

  내가 왔어 내가 왔어

  당신이 나를 안아주는데

 

  그 가슴

  그 냄새

 

  해 넘어가자 푸시식 사라지니

  바람 불어 흔적도 없어지니

  어쩌란 말인가

 

  아무개의 아들 아무개

  아무 날에 아무렇게나 죽은 나

 

  아부지

  아부지

  나 좀 데려가요

 

  오랜 탄식

  허공에

  파란 불꽃이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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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동네』2019-11월호 <신작시 # 1>에서

  * 장석원/ 2002년《대한매일》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역진화의 시작』『리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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