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플루메리아 바람개비/ 최종고

검지 정숙자 2023. 10. 21. 02:32

 

    플루메리아 바람개비

 

     최종고

 

 

  하와이에서 가장 낭만스런건

  길가다 떨어진 플루메리아 한 송이 주워

 

  향기 한 번 들여맡고 버리지않고

  손가락 사이 바람 방향으로 끼우면

 

  어느새 바람개비 되어

  뱅글뱅글 도는 모습.

 

  시원히 부는 바닷바람에

  노란 꽃잎 쉴새 없이 원을 그리며

 

  네델란드 풍차보다 더 아름답게

  하와이식 낭만을 뿜어주어요.

 

  플루메리아 바람개비

  낭만의 풍향계.

   (1998. 6. 17.)

                            -전문(p. 103)

 

  * 「플루메리아 바람개비」는 1999년에 낸 작자의 하와이시집 제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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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 한인문학동인회 엮음『하와이 시심詩心 100』에서/ 2005. 1. 5. <관악>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