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거국가/ 안창호

검지 정숙자 2023. 10. 9. 02:19

 

    거국가

 

     안창호

 

 

  간다간다 나는간다 너를두고 나는간다

  잠시뜻을 얻었노라 까불대는 이시운이

  나의등을 내밀어서 너를떠나 가게하니

  일로부터 여러해를 너를보지 못할지나

  그동안에 나는오직 너를위해 일할지니

  나간다고 설워마라 나의사랑 한반도야.

 

  간다간다 나는간다 너를두고 나는간다

  지금너와 작별한후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널때도 있을지오 시베리아 만주뜰로

  다닐때도 있을지나 나의몸은 부평같이

  어느곳에 가있든지 너를생각 할터이니

  너도나를 생각하라 나의사랑 한반도야

 

  간다간다 나는간다 지금이별 할때에는

  빈주먹을 들고가나 이후성공 할때에는

  기를들고 올터이니 눈물흘린 이이별이

  기쁜일이 되리로다 악풍폭우 심한이때

  부디부디 잘있거라 부디부디 잘있거라

  훗날다시 만나보자 나의사랑한반도야.

  (1919)

               -전문(p.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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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 한인문학동인회 엮음 『하와이 시심詩心 100』에서/ 2005. 1. 5. <관악> 펴냄

   * 안창호(1878-1938,60세) 선생은 하와이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스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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