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꽃 · 2/ 나태주

검지 정숙자 2023. 9. 6. 02:16

<2014, 제26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

 

    꽃 · 2

 

    나태주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전문(p.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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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35회 지용제 사화집 『어머니 범종소리』/ 2022. 9. 14. <옥천군· 옥천문화원· 지용회> 펴냄 (비매품) 

  * 나태주/ 충남 서천 출생,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대숲 아래서」 당선되어 등단, 시집『대숲 아래서』『막동리 소묘『황홀극치『너도 그렇다『꽃을 보듯 너를 본다『죽기 전에 시 한 편 쓰고 싶다』등, 산문집『시골사람 시골선생님』『풀꽃과 놀다』『시를 찾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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