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제25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
그리운 나무
정희성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시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전문(p.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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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5회 지용제 사화집 『어머니 범종소리』/ 2022. 9. 14. <옥천군· 옥천문화원· 지용회> 펴냄 (비매품)
* 정희성/ 경남 창원 출생,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변신」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답청』『저문 강에 삽을 씻고』『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시를 찾아서』『돌아보면 문득』등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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