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사랑 세 쪽/ 이근배

검지 정숙자 2023. 9. 7. 02:01

<2015, 제27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

 

    사랑 세 쪽

 

     이근배

 

 

  말더듬이

  말더듬이가 되고 싶어요

  어머니 사랑 앞에서는

  더더욱,

 

  호박꽃

  꽃을 따러 들어온

  벌이 남기고 간 

  고 다디단 것

  쪽!

 

  대낮

  꽁지가 붙은

  잠자리 한 쌍

  허공에 떠 있다

 

  암컷 부르는

  매미 울음 들끓는

  대낮

   -전문(p. 166-167)

 

    -------------------------

  * 제 35회 지용제 사화집 『어머니 범종소리』/ 2022. 9. 14. <옥천군· 옥천문화원· 지용회> 펴냄 (비매품) 

  * 이근배/ 충남 당진 출생, 196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묘비명」 &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벽」 & 196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보신각종」 당선으로 등단, 시집『노래여 노래여『한강『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등

'사화집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계/ 김남조  (0) 2023.09.09
국물/ 신달자  (0) 2023.09.08
꽃 · 2/ 나태주  (0) 2023.09.06
그리운 나무/ 정희성  (0) 2023.09.05
옥상의 가을/ 이상국  (0)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