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정하해 너를 찾으러 천 리를 오니 눈물이 난다 영영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봐 구척장신인 미륵존불 앞에서 절 하나에 너를, 절 두 번에 또 너를 우리가 헤어진 것도 없으니 달리 찾을 방법도 없지만 법당 앞을 지키는 꽃무릇들과 오 층 석탑에 올라서니 해가 기울고 있다 용화세계였다 -전문- 해설> 한 문장: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미래에 사바세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가 바로 미륵불이다. 화자는 금산사 미륵불 앞에서 절을 할 때의 감회를 적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륵불 신앙이 희망의 신앙으로 수용되어왔다. 56억 7천만 년 후에 나타난다는 숫자 역시 상징적이다. 그때 이 세계는 이상적으로 바뀌어 땅은 깨끗하며 꽃과 향기로 가득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