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외 1편 이주송 저 방패연 누가 띄워 놓았나 바람 좋은 풀밭이 아닌 일월 강가 하늘에 콕, 하고 박혀 있다 방패연은 수면을 치고 날아올랐으리라 새들의 날갯짓을 흉내 내며 제 몸에 이어진 얼레를 능숙히 돌리는 작은 손을 생각했으리라 툭, 하고 끊어질 듯한데 저 방패연 곤두치지 않는다 구멍 난 심장에 들인 바람만 흘려 보낸다 그저 흔들리고 있는 것인데 나는 왜 멈췄다고 느낀 것일까 어머니는 세상 사는 일은 저 방패연을 날리는 것이라고, 그렇게 인연을 감고 풀어 가는 거라고 하였는데 얼레를 돌리는 아이는 지금 태양 반대편에 서 있을까 당당히 동쪽 하늘과 맞서고 있을까? 실빛 하나로 당신과 나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방패연은 가만히 있는데 층..